National Surgical Quality Improvement Program이현국 (한국간담췌외과학회 기획이사, 이대목동병원 외과 교수)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자료에 의하면 대한민국에서는 연간 170만 건의 수술이 시행되고 있다. 그러나 다양한 수술 후 합병증이 얼마나 많이 발생하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파악이 되고 있지 않다. 수술 합병증을 객관적이고 정확하게 입력하기 위해서는 통합적이고 체계적인 프로그램과 잘 교육받은 의료인력이 필수적이나 국내 의료 환경에서는 이에 대한 투자나 인식이 아주 부족한 상황이다.수술 합병증이 발생하게 되면 환자와 그 가족에게 큰 고통일 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의료비 상승의 문제점을 발생시키므로 합병증 발생 현황과 위험 요소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합병증을 감소시키기 위한 연구와 시스템이 절실하게 필요하다.미국 외과학회에서는 국가 수술의 질 향상 프로그램(National Surgical Quality Improvement Program) 개발하여 2004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국가 수술의 질 향상 프로그램은 크게 3단계로 구성이 된다.1 단계는 잘 교육받은 의료인이 객관적이고 정확하게 특정 수술 후 합병증 자료를 체계적으로 수집
정밀의학, 미래 보건의료의 새로운 진료방향 제시신 철고려의대 내과학1. 정의정밀의학(Precision Medicine)이란 개인의 환경, 유전, 생물학적 특성 등을 고려한 질병의 세분화를 통해 개인의 상황에 따른 질병예측 및 예방, 맞춤진료 및 치료를 위한 포괄적 개념의 연구와 의료행위를 의미한다.2. 과학적 근거현재까지의 질병예측모델이 개개인을 위한 맞춤의료에는 다소 부족한 점이 있다. 그 한 예로 미국의 프래밍햄 연구(Framingham heart study)의 질병예측 모델에서는 개인이 아닌 전체적인 인구집단의 질병예측 모델을 이용한 질병 예측 방법으로 정확도에 있어서도 70~80% 내외로 개인 맞춤의학을 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았다. 최근 들어, 근거중심의학의 발달로 인하여 유전자검사, 유전자의 기능 연구 그리고 미시적 단계의 진단표지자(Biomarker)가 개발됨으로써 개인의 맞춤의학에 가까워졌지만 아직도 많은 부분에서의 심도 깊은 연구가 더 필요하다. 또한 개인 맞춤의학을 위한 질병예측모델의 새로운 방향을 위해서 현재까지 알려진 질병관련 유전자 또는 분자생물학적 Biomarker을 질병예측모델에 추가하여 질병 예측도를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높아진 사회적 요구에 따른 의사 전문성 강화 차원에서 접근해야 이선우충남의대 정신건강의학 · 한국의학교육평가원 졸업후교육발전위원장1. 의사 중심에서 환자 중심 진료로의 패러다임의 변화20세기 중반을 넘어서 많은 질병들의 원인을 과학적으로 찾아 이를 치료하거나 관리하여 질병으로 인한 인간의 고통이 획기적으로 줄고 평균 수명이 비약적으로 늘어났다. 이러한 의료기술의 엄청난 발전에도 불구하고 의료선진국에서조차 의사에 대한 평가가 그렇게 좋은 것은 아니었다. 복잡한 의사-환자-사회에서 일어나는 의료라는 매우 복잡한 과정을 ‘질병 그 자체’에만 초점을 맞추어 ‘질병을 가진 환자’를 보지 못한 결과였다는 반성이 일어났다. 1993년 영국의 Tomorrow’s Doctor, 1996년 WHO의 Frontline doctors of Tomorrow(Five-star doctor), 1998년 미국학장협회의 MSOP 보고서 등에서는 인문사회의학 교육의 중요성, 의사-환자 관계의 중요성, 의사로서의 평생학습 능력, 봉사 정신, 지식, 기술, 태도 습득의 중요성을 지적하였고, 역량중심 성과바탕 학습을 제시하게 되었다. 이는 고전적인 의사의 치료 실력 외의 다재다능한 능력을 가진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의사 회원 여러분,2016년 병신년(丙申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원숭이의 해를 맞이하여 만사에 형통하시고 진취적인 한 해가 되시기를 바랍니다.지난 한 해 메르스는 최대 화제어로 선정될 정도로 우리사회에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그 와중에 우리 회원님들께서 보여주신 목숨을 아끼지 않는 헌신과 침착한 대응에 온 국민이 박수를 보냈습니다.또 작년 벽두부터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 등 무자격자의 불법 의료행위를 막아내기 위해 회원님들께서 강력한 뜻을 모아주셨습니다. 15년만의 차등수가제 폐지, 전공의특별법 통과는 회원님들의 의지가 결집된 쾌거였습니다.존경하는 회원 여러분,2016년 새해를 맞아 의협은 ‘국민을 위한 바른 의료’를 정착시키고자 합니다. 국민의 건강과 환자의 안전에 대해 전문가로서 소통의 노력을 기울일 때 국민의 존경과 신뢰를 받을 수 있으며, 전문가의 의견에 따른 ‘바른 의료제도’가 정착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한편 새해에는 보건의료제도 거버넌스를 바꾸는 원년으로 삼고자 합니다. 보건의료 문제에 있어서 전문가가 중심이 되는 논의구조로 탈바꿈 하는 근본적인 개혁 작업이 될 것입니다.메르스 사태에서 드러났듯이 기존 관료 중심의
희망찬 2016년 새해가 밝았습니다.국민의 건강을 위해 최선을 다하시는 제약산업계를 비롯한 보건의료계 여러분들에게 올 한해 희망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2015년은 제약산업과 신약이 국민과 정부의 기대와 주목을 받는 고무적인 한 해였습니다. 한미약품이 성공적인 글로벌 기술수출 사례를 남겼고 ‘Made in Korea’ 의약품들의 해외진출 성과가 돋보였습니다. 이러한 결실과 진취적 기상은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북돋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제약산업과 신약은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상당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제약산업도 우리의 미래성장동력의 하나로 발전될 수 있음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2016년 새해에 보다 큰 도약이 기대되는 가운데, KRPIA는 우리나라의 보건의료 및 제약산업이 더욱 성장해 차세대 국가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혁신적인 신약개발과 국내 제약기업의 글로벌 위상 제고는 견실하고 지속가능한 국내 제약산업 발전의 기반입니다. 이를 위해 국내제약사와 글로벌 제약사간 기술개발, 해외공동진출 등 여러 분야에서 상호 동반성장 할 수 있도록 협력을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글로
사람의 삶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인문학정지태 [대한의학회 부회장/고려의대 의인문학]나는 소아청소년과 의사이다. 어렸을 적에는 일 년 내내 기침을 해서 뻔질나게 동네의원을 드나들던 약골이었다. 건축가가 되고 싶었던 적이 있고, 시인이 되어 보고 싶기도 했다. 한때는 화가가 꿈이었던 적도 있었는데 고등학교 시절 부모님의 뜻도 있고, 담임선생님의 권유로 갈등 없이 의과대학에 진학했다. 예과 때는 술 마시고 노느라 세상모르고 살았는데, 학부에 올라와 보니 상황이 크게 달랐다. 나와는 맞지 않는 길을 가겠다고 나선 느낌이랄까? 그러나 용기도 없어서 과감히 새로운 길을 택하지 못하고, 저공비행으로 가장 빠르게 지옥 같은 과정을 벗어나자고 생각했고, 운이 좋아 낙제 없이 졸업했다. 전공의 과정을 밟으면서부터는 그런 사치스런 갈등을 할 틈도 없이 그저 매일 매일 숙제하듯 밀려드는 환자와 씨름하며 살았다. 나의 의사생활은 그렇게 시작되었다.20년도 넘은 이야기지만, 잊히지 않는 환자 보호자가 있다. 알레르기클리닉을 열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인데, 심한 아토피피부염 환자가 엄마의 손을 잡고 진료실에 들어왔다. 그런데 진료도하기 전 그 엄마의 얼굴에서 너무나 불행한 삶에
천병철(고려의대 예방의학) 메르스(MERS) 혹은 중동호흡기증후군은 2012년 처음 알려진 후 주로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지역 국가를 중심으로 유행하던 감염병이다. 2015년 우리나라 유행 전까지 영국, 독일을 포함한 유럽국가와 미국, 아시아 일부 국가에서도 중동에서 유입된 사례들이 있었지만 모두 산발적인 발생으로 그쳤다.그러나 2015년 우리나라 메르스의 유행은 병원을 중심으로 연쇄적으로 집락적 발생을 하면서 유행 규모면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2위에 오를 정도로 전격적인 맹위를 떨쳤다. 이 메르스 유행은 그동안 우리나라에 산적해 있던 방역과 보건의료체계의 여러 맹점을 드러냈고, 신종감염병으로 인한 공중보건위기 대비 및 대응체계의 부끄러운 민낯을 고스란히 노출시켰다. 노출자 및 접촉자관리 부분도 예외는 아니며, 이글에서는 간단히 접촉자관리와 관련된 논의사항을 요약하였다. 메르스 접촉자의 관리는 자가격리, 시설격리, 능동모니터링으로 이루어진다. 밀접접촉자(close contact)인 경우 14일간 자택에서 격리 및 증상발생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자가격리이며, 환자가 발생한 병원 입원자들을 병원이나 시설에 코호트 격리하는 것이 시설격리, 그리고 기타 접촉자들
김윤[대한의학회 기획조정이사/서울의대 의료관리학]불과 한 달 전에는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다. 중동에서 온 낯선 바이러스가 대한민국을 이처럼 헤집어 놓으리라고는 말이다. 이번 메르스 사태를 통해 우리는 매우 뼈아픈 교훈을 얻었다. 메르스 바이러스에게 ‘낙타’보다 더 좋은 숙주는 ‘대한민국 보건의료체계’였다는 교훈 말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머나먼 중동에서 건너 온 바이러스가 단숨에 대한민국을 세계 2위의 메르스 환자 발생국에 올려놓을 수는 없었을 것이다.공중보건의에 의존하는 후진적인 방역체계, 거대한 다인실이 된 중환자실과 응급실로 상징되는 감염에 취약한 병원, 허약한 일차의료와 맞물린 국민의 병원쇼핑, 마지막으로 문병문화를 포함한 국민의 의료이용문화까지 우리나라 보건의료체계 전반이 메르스 확산에 기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6월 25일 “메르스 사태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라는 주제로 토론회가 열렸다. 의사협회와 의학회가 공동으로 주관한 이 토론회는 메르스 사태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우리나라 보건의료체계를 어떻게 바꿔야 하는가를 논의하는 자리였다. 의료관련감염관리학회와 예방의학회, 응급의학회를 포함한 여러 학회가 메르스 사태에서 드러난 우리나라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