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 지나고 지속되는 허리통증... 척추관협착증 의심해봐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허리통증이나 디스크 등 척추 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 수가 2007년 약 890만 명에서 2014년에는 약 1,200만 명으로 7년 사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 4명당 1명꼴로 진료를 받은 셈이다.*
특히 12월 연말에는 김장 담그기, 술자리 회식 등 중장년층의 허리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들이 많다. 이때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겨울철 가벼운 낙상에도 큰 부상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 김장 후 피할 수 없는 주부들의 김장증후군
최근 김장철이 지나고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주부들이 많다. 김장철에 나타나는 각종 통증이나 증상을 ‘김장증후군’이라고 하는데, 대표적인 증상이 바로 허리통증이다. 이러한 통증은 시간이 지나면 점차 나아지지만 충분히 휴식을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허리통증이 계속된다면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척추관협착증은 어떠한 원인으로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이 눌리는 병이다. 허리부위에 심한 통증을 유발하고, 다리에 여러 복합적인 신경증세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김장철 무거운 짐을 나르거나 장시간 허리를 구부리고 앉아있는 행위로 악화될 수 있다. 또한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척추관협착증은 50대 이상 여성이 전체 진료환자의 6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림성모병원 정형외과 최동훈 진료과장은 “중년 여성들은 폐경기에 골다공증이 시작되는데 이때 무거운 것을 들다가 허리에 심한 통증이 오거나 골절되는 경우가 많다” 며 “바르지 않은 자세로 오래 있거나 무거운 것을 들지 않도록 하고, 허리 통증이 일주일 이상 지속된다면 질환이 악화될 수 있으니 하루빨리 병원을 찾아 정확히 진단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 연말 술자리 잦은 중년남성, 허리디스크 위험 높아져
송년회 등 연말 술자리 모임이 잦은 중년 남성들도 허리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다. 과도한 음주는 건강에 해를 끼칠 수밖에 없다. 이 가운데 요통이 있는 사람들의 경우 과도한 음주 시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알코올을 과하게 섭취하면 척추 주변 근육과 인대를 약화시키고, 혈관벽을 손상시키거나 콜레스테롤을 쌓이게 해 디스크에 혈액이 공급되는 것을 방해한다. 이로 인해 척추 뼈의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하는 디스크와 디스크 주위의 근육, 인대에 충분한 산소와 영양소를 공급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대림성모병원 정형외과 최동훈 진료과장은 “연말이 지나면 기존 허리 통증환자가 증세가 심해져 병원을 다시 오는 경우가 많다” 며 “피할 수 없는 모임이라면 술자리에서 물을 자주 마시고, 몸을 수시로 움직이는 것이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척추질환 및 수술, 2015
> 요추 척추관 협착증 Q&A[출처 대한척추외과학회]
1. 허리디스크와 척추관 협착증은 어떻게 다릅니까?
척추관 협착증은 중년 이후에 흔한 질환의 하나로 말 그대로 신경이 지나가는 공간인 척추관이 좁아져서 신경을 누르는 병입니다. 목의 척추관이 좁아지면 경추 척추관 협착증이라고 하고, 허리의 척추관이 좁아지면 요추 척추관 협착증이라고 합니다. 허리에서 다리로 내려가는 요추신경이 눌려 다리가 저리고 보행에 지장을 초래한다는 점에서 허리 디스크와 척추관 협착증이 비슷합니다.
하지만 허리 디스크에서는 말랑말랑한 젤리와 같은 디스크 물질이 신경을 누르는데 반하여, 척추관 협착증에서는 주로 뼈, 관절과 같은 딱딱한 조직인 신경을 누르게 됩니다. 증상이 나타나는 양상을 보면, 허리 디스크는 급성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척추관 협착증은 오랜 시간에 걸쳐 서서히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척추관 협착증의 특징적인 증상으로 간헐적 파행이 있습니다.
이는 허리 디스크의 증상과 구별되는 것으로 앉아 있을 때는 괜찮은데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저리고 아파서 앉아 쉬었다가 다시 걸어야 하는 보행 장애 증상을 말합니다.
2. 척추관 협착증 진단을 받으면 모두 치료하거나 수술해야 합니까?
나이가 들면 누구나 척추관이 조금씩 좁아지게 됩니다. 척추관 협착은 어느 순간 갑자기 일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척추관 협착증이라는 진단을 받게 되면 병명도 생소하고 어려워 상당히 걱정하게 됩니다.
하지만 허리디스크와 마찬가지로 척추관 협착증도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다면 수술까지 필요하지 않습니다.
3. 어떤 경우에 치료가 필요합니까?
통증이 심해 허리를 제대로 펼 수 없거나 걷는데 장애가 따를 정도라면 치료를 해야 합니다. 이런 경우에도 바로 수술을 하기 보다는 일단 물리치료와 약물 치료, 운동처방 등으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런 방법으로 약 50%의 환자에서는 수술하지 않고 증상의 호전을 가져옵니다.
하지만 증상이 호전된다고 해서 좁아진 척추관이 다시 넓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재발의 가능성은 항상 있게 됩니다.
4. 언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합니까?
수술적 치료는 지속적인 허리와 다리의 통통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따르고 2-3개월 동안 위의 비수술적 치료에도 효과가 없는 경우입니다.
또한 하지 마비증상이 빠르게 진행되어 나타나거나 대소변 기능 장애가 나타난 경우에는 처음부터 수술적 치료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5. 척추관 협착증 진단을 받았는데 조심해야 할 것과 좋은 음식. 나쁜 음식, 빠른 쾌유를 위한 좋은 자세, 운동 등이 궁금합니다.
척추관 협착증에서 음식은 특별히 가리실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담배는 요통에 좋지 못한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요통에 좋은 운동은 허리 근력 강화 운동, 스트레칭이나 수영 등이 도움이 됩니다. 또한 특별히 피해야 할 자세는 없지만 장기간 한 자세로 있는 것은 좋지 못합니다.
6. 척추관 협착증 때문에 수술을 받아야 하는데 당뇨병이 있어서 걱정이 됩니다. 당뇨병 환자도 수술이 가능한지요?
당뇨병은 척수수술뿐 아니라 어떤 수술을 받든 조심해야 하는 질병입니다. 수술 후 염증이 생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당뇨병 때문에 꼭 필요한 수술을 안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수술 전후 각별한 주의만 한다면 별다른 부작용 없이 안전하게 수술 받을 수 있으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7. 척추 유합술을 하면 척추를 굳히는 수술인데 척추를 굳혀도 허리를 움직일 수 있나요?
척추 유합술이란 위, 아래 척추 뼈 사이에 뼈 이식을 하여 두 개의 뼈가 하나로 합쳐진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남아있는 요추의 다른 분절과 골반의 보상기능으로 척추 한 두마디를 굳히더라도 허리의 움직임이 가능합니다.
8. 척추관 협착증의 치료로 척추 유합술에서는 금속내고정술과 뼈 이식술을 함께 한다는데 나중에 금속을 다시 빼내야 하나요?
요통 등의 증상이 없다면 굳이 금속을 빼내는 수술을 받을 필요는 없습니다. 간혹 나사못이 몸속에서 부러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금속 내고정 기계를 삽입한 환자의 10% 전후에서 이와 같은 나사못 파손이 발생하는데, 이 경우에도 아무런 증상이 없다면 반드시 금속을 제거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최근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나사못 파손이나 이완이 없는 경우에도 금속 내고정 기계주위로 미세한 금속 입자들이 발생하고 이로 인한 일련의 면역반응에 의해 요통이 유발된다는 증거들이 많이 보고 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증상이 있다면 금속 내고정 기계를 제거하는 것도 하나의 치료가 될 수 있습니다.
9. 저희 어머니께서 열흘 전쯤 척추관 협착증 수술을 받으셨습니다. 그런데 수술 후부터 지금까지 엄지발가락부분이 심하게 저리다 하시고 며칠 전부터는 종아리가 터질 듯 아프며 허벅지부터 다리 바깥쪽으로 몹시 땡기고 수술 전보다 더 심한 통증으로 무척 고통스러워하고 계십니다. 수술 후 일반적으로 이런 저린 증상이 나타나는 것입니까?
척추관 협착증 수술 후 저림 증세 회복에는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수술 전 협착의 상태가 심한 경우 더욱 그럴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약물로 조절하면서 재활치료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통증이 더욱 악화되거나 마비증세 등이 나타나면 MRI 등의 사진 촬영을 통해 이상 여부를 확인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도움말 대림성모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