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병원 간센터 조성원․조효정․김보현 교수팀
“환자 정보와 계산식으로 쉽게 예측 가능, 실제 진료 시 적용 기대 ”
- 간경변증 환자의 간 내 결절이 간암으로 진행할 지 예측하기 힘든 경우 많아
- 간경변증 간 내 결절의 장기간 추적 관찰 데이터 분석으로 간암 진행 고위험군을 선별할 수 있는 임상 모델을 구축
- 개발한 임상 모델 적용하면 간경변증 환자의 간 내 결절을 고위험군, 중간위험군, 저위험군으로 분류 가능
- 간암 고위험 군인 간경변증 환자 진료 현장에서 의사 결정에 객관적 근거 제시
염증으로 간이 섬유화되는 간경변증을 앓는 환자에서 혈액이나 CT검사 등 비교적 간단한 정보로 간암 진행 위험 정도를 예측하는 방법이 개발되어 간경변증 환자의 건강관리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아주대병원 간센터 조성원 교수팀(소화기내과 조성원․조효정 교수, 영상의학과 김보현 교수)이 진료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간경변증 환자의 간 내 결절 악성도 예측 임상 모델’을 구축했고, 이 내용이 국제 저명 학술지인 미국소화기학회지(Am J Gastroenterol, IF=10.384) 최신호에 실렸다.
간경변증 환자는 간암 발생 고위험군이기 때문에 6개월마다 초음파나 CT 검사로 간암 발생 여부를 스크리닝 해야 한다. 간암 스크리닝 도중 정확히 진단 내리기 어려운 간 내 결절을 종종 발견하는데, 크기가 작은 조기 간암은 결절처럼 보이는 양성 병변이나 암 전단계 병변인 재생 결절, 이형성 결절 등과 감별 진단이 쉽지 않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추가로 MRI나 조직검사를 해도 판단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또 재생 결절이나 이형성 결절은 발견 당시에는 간암이 아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악성화하는 암 전단계 병변으로 지속적인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 이에 진료 현장에서 진단이 애매한 간 내 결절의 악성도를 예측하고 치료방침을 정하기 위한 근거가 필요하다.
조성원 교수팀은 아주대병원에서 2005년 1월부터 2013년 12월까지 CT 검사를 시행한 간경변증 환자에서 발견된 간 내 결절이 시간에 따라 악성화하는 비율과 악성화와 관계있는 임상 요소를 분석했다.
분석해보니 결절 발견 당시 △환자의 나이가 많을수록 △간 내 결절의 크기가 큰 경우 △ CT 소견상 동맥기에 밝게 보이는 경우 △혈중 알부민 농도가 낮은 경우 △혈중 알파 태아 단백 수치(alph-feto protein)가 높은 경우 △B형 간염 지표 중 e항원(HBeAg)이 양성인 경우 △이전 간암 과거력이 있는 경우 간암의 발생 위험이 높았다.
이들 위험 인자를 이용하여 간암 발생 위험률을 계산하는 계산식을 도출했고, 계산식을 적용하여 간경변증 환자의 간 내 결절을 고위험군, 중간위험군, 저위험군으로 분류할 수 있는 간암 위험도 예측 임상 모델을 도출해냈다. 이 모델을 적용하니 5년 간 간암 누적 발생율은 저위험군에서 불과 1%에 불과했으며, 중간위험군에서 14.5%, 고위험군에서 63.1%로 간암 발생 위험률에 따라 간 내 결절을 잘 구분할 수 있었다.
조성원 교수는 “간경변증 환자의 간에서 새로 발견되는 결절은 악성화 정도를 객관적 수치로 평가하기 힘들어 실제로 많은 의사가 진단이나 치료 결정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말하고 “그런 의미에서 이번 연구에서 도출한 간암 발생 위험도 예측 모델은 환자의 나이, 결절 크기 등 진료 현장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정보를 가지고 계산식을 적용하여 결절의 악성화 위험도를 알아낼 수 있어 진료실에서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간암의 조기 진단율을 높이고 궁극적으로는 간암 환자의 예후를 향상시키는 데 기여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참고 자료』
▮논문제목
B형 간염 간경변증 환자에서 발결된 간내 결절의 악성화 위험도 예측 모델 구축
“Development of Risk Prediction Model for Hepatocellular Carcinoma Progression of Indeterminate Nodules in Hepatitis B Virus-Related Cirrhotic Liver.”
▮학 술 지: American journal of gastroenterology
▮게 재 일: 2016. 10. 25
▮연구 배경
간경변증 환자는 간암의 고위험군으로 간암 스크리닝 중 진단이 불명확한 간 내 결절이 초음파 및 CT에서 종종 발견된다. 그런데 간경변증 환자에서 발견되는 간 내 결절은 악성도를 예측하기 힘들어 진료 현장에서의 의사 결정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간경변증 환자에서 발견된 간 내 결절의 간암 발생 위험 예측 모델을 구축해 보고자 하였다.
▮연구 내용
본 연구는 후향적 코호트 관찰 연구로 2005년 1월부터 2013년 12월 사이 CT를 시행한 간경변증 환자중 2㎝ 미만의 진단이 명확하지 않은 간 내 결절이 발견된 환자를 연구에 포함시켰다. 총 494개의 결절이 분석에 포함됐고, 그중 84개의 결절이 간암으로 발전하였다. 간암으로 발전한 그룹에서 결절의 크기가 유의하게 더 컸으며, 동맥기 조영 증강 결절을 더 많이 포함하고 있었으며, 결절 발견 당시 나이가 더 많았다. 간경변증 원인에 따른 분류에서는 C형간염이 간암 그룹에 더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경향을 보였다. 전체 환자 그룹에서 간암으로 발전하는 간 내 결절의 위험 요인은 결절 발견 당시의 나이, 동맥 조영 증강 결절, 결절의 크기가 1㎝ 이상, 혈중 알파 태아 단백 수치가 100 이상, 그리고 이전 간암 과거력이 간암 발생 위험 요소였다. 전체 환자군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B형간염 환자만을 대상으로 서브 그룹 분석을 시행한 결과, 나이, 동맥기 조영, 1㎝ 이상의 크기, 혈중 알부민 수치 3.5 이하, 혈중 알파 태아 단백 수치가 100 이상, 간암 과거력, 그리고 HBeAg 이 양성인 경우가 다변량 분석에서 유의한 간암 발생 위험 인자로 나타났다. 이 변수들을 이용하여 간암 위험 예측 계산식을 수립하였다. 도출된 계산식에서 계산된 점수가 60 이하인 경우 5년째 간암 발생률은 1%, 60에서 105사이의 경우 14.5%, 위험 점수가 105를 넘는 경우 63.1%로 확인되었다.
▮기대 효과
본 연구로 도출된 간암 발생 위험 예측 모델은 환자의 나이, 결절 크기, 혈중 알부민 수치 등 쉽게 적용 가능한 변수들로 구성된 계산식으로 진료 현장에서의 적용이 용이하다. 간암 발생 위험 정도를 판단하기 힘든 간경변증 환자의 간 내 결절 추적 관찰 스케줄 및 치료 방침을 결정하는 의사 결정의 근거가 될것으로 기대 된다. 이는 간암 조기 진단율을 높이고 궁극적으로 간암 환자의 예후 향상에 이바지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