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선배의학도 열망 담긴 독립운동사 조명”
서울대병원 의학역사문화원(문화원장 백재승)은 2월 28일 병원 임상제2강의실에서 3.1운동 98주년을 맞아, ‘독립운동과 의학도’를 주제로 학술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원동오 작가(‘열사가 된 의사들’ 저자)의 ‘1909년 이재명 의거와 의학도’, 조규태 한성대 역사문화학부 교수(한국민족운동사학회장)의 ‘1920년대 의학도 나창헌의 의열투쟁’, 김상태 서울대병원 의학역사문화원 교수의 ‘일제강점기 흥사단과 의학도’, 변은진 고려대 한국사연구소 연구교수의 ‘1940년대 조선민족해방협동당사건과 의학도’, 권이혁 서울대 명예교수(서울평화상문화재단 이사장)의 ‘조선민족해방협동당사건 회고’ 등의 주제 강연이 이어졌다.
이날 세미나 1부 강연에서, 원동오 작가는 "1909년 매국노 이완용 암살계획에 참여했던 의학도 오복원과 김용문은 모두가 존경할만한 분들이고, 오늘을 살고 있는 후배 의학도들이 그 뜻을 이어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조규태 한성대 교수는 “경성의전에 재학 중이던 나창헌은 3.1운동, 대동단, 대한민국임시정부, 흥사단, 철혈단 등에서 꾸준히 독립운동을 벌였으며, 병인의용대를 주도하며 펼친 의열투쟁은 그 결정판에 해당한다” 고 말했다.
김상태 서울대병원 교수는 “도산 안창호가 결성한 흥사단은 민중계몽을 통한 민족성 개조에 주력하면서 중장기적인 독립운동을 추구했는데, 경성의전과 경성제대 의학부, 세브란스의전 출신의 의학도들이 흥사단의 핵심인물로 활약했다”고 말했다.
이어진 2부 강연에서, 변은진 고려대 교수는 “일제강점기 말 전시체제 때 일제의 통치가 혹독했는데, 경성제대 의학부의 한국인 학생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항일 비밀결사에 가입해 독립운동을 도모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라고 말했다.
권이혁 서울대 명예교수는 조선민족해방협동당에 입당하게 된 과정, 경찰의 검거를 피해 평남의 깊은 산속에서 8개월 간 지냈던 일, 8.15 해방을 맞고 서울로 돌아오며 겪었던 일 등을 들려줬다.
세미나를 주최한 백재승 문화원장은 “일제강점기 의학도들은 인술을 펼치기 위해 형설지공의 마음으로 의술을 연마하는 한편 치열한 민족의식을 가지고 일제의 식민통치에 맞서 독립운동을 했다. 친일파 이완용 제거를 위해 노력했고 중국에서 의열투쟁에 힘썼다. 또한 도산 안창호 선생이 결성한 흥사단에 가입해 민족부흥을 위해 노력했고, 일제 말 비밀결사에 가입해 무장 항일투쟁을 추진했다”며 이번 세미나를 통해 선배 의학도들의 열망과 정성이 가득 담긴 독립운동사를 조명하고, 그들의 긍지와 소망을 가슴깊이 새기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