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중원의 사명은 오늘날 국공립병원이
기억하고 계승해야 할 숙명적 과제”
서울대병원 의학역사문화원(문화원장 백재승)은 4월 3일 병원 임상강의실에서 제중원 132주년 기념식 및 학술강좌를 개최했다.
‘공공의료와 서울대병원’을 주제로 열린 학술강좌에서는 ▶ 김성수 서울대 인문학연구원 HK 교수의 ‘혜민(惠民)과 활인(活人) : 조선 국가의료의 공공성’ ▶ 최은경 서울대병원 의학역사문화원 연구교수의 ‘개항기 및 대한제국기 국립병원의 공공성’ ▶ 홍성태 서울의대 기생충학교실 교수의 ‘1970년대 후반 서울의대 학생진료 활동’ ▶ 신좌섭 서울의대 의학교육학교실 교수의 ‘원조 수혜기관에서 공여기관으로 : 변신을 위한 도전’ ▶ 신상도 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의 ‘서울대병원 공공의료의 성과와 방향’ 등이 발표됐다.
강좌 1부에서 김성수 교수는 "중세시대에는 국가가 의료의 생산과 유통 전 부분에 관여했으며, 국가의 개입이 공공선(公共善)의 획득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최은경 교수는 제중원, 광제원, 대한적십자병원 등 개항기 국립병원의 공공의료 역사를 정리하고, 특히 대한적십자병원이 황실 자금으로 설립한 빈민치료병원이었음을 밝혔다. 홍성태 교수는 “1970년대 서울의대 학생들의 진료활동은 지역사회의학 구현을 목표로 진행된 대국민 공공진료활동”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진 2부 강연에서 신좌섭 교수는 서울의대와 서울대병원이 원조 수혜기관에서 공여기관으로 변신한 과정을 설명하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원조 공여 프로그램의 문제점과 개선과제를 제기했다.
마지막 주제 강연에서 신상도 교수는 서울대병원 공공보건의료사업의 내용과 성과를 설명하고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근거에 기반한 공공보건의료정책을 개발하는 것이 과제”임을 역설했다.
백재승 의학역사문화원장은 “학술강좌를 통해 조선시대의 공공의료, 제중원 등 개항기 국립병원의 공공의료, 1970년대 후반 서울의대 학생들의 무의촌 진료활동, 최근 서울의대와 서울대병원이 동남아시아에서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 서울대병원 공공보건의료사업단의 국내외 공공의료 성과를 정리하고 향후 방향을 논의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며 “서양의학 도입을 통한 의료선진화와 전통시대 공공의료의 계승이라는 제중원의 사명은 132년이 지난 지금 급변하는 의료환경 속에서도 국공립병원들이 반드시 기억하고 계승해야 할 숙명적 과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