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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

오래 자면 치매위험 높아져

'Neuroepidemiology' 12월 온라인판에 게재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명승권 교수 메타분석 통해 확인 



잠을 많이 잘수록 치매와 같은 인지기능 저하의 위험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총장 이강현) 암관리정책학과 명승권(가정의학과 전문의) 교수팀은 명지병원 가정의학과 김홍배 교수팀과 함께 2009년부터 2016년까지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수면시간과 인지기능 저하와의 관련성을 알아본 10편의 관찰역학 연구를 종합한 메타분석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SCI급 국제학술지인 신경역학(Neuroepidemiology) 지난 12월 온라인판에 실렸다.  

연구에 따르면 주요 의학데이터베이스인 펍메드(PubMed) 및 엠베이스(EMBASE)의 문헌검색을 통해 최종적으로 10편(환자-대조군연구 3편, 코호트연구 7편)의 관찰역학 연구결과(총 53,942명 대상자)를 메타분석한 결과, 하루 수면시간이 8~9시간 이상인 사람은 7~8시간인 사람에 비해 인지장애, 치매의 위험성이 각각 38%(교차비 혹은 상대위험도 1.38, 95%신뢰구간 1.23-1.56), 42%(교차비 혹은 상대위험도 1.42, 95%신뢰구간 1.15-1.77)만큼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 지역별, 긴 수면시간 정도(8시간 이상, 9시간 이상, 10시간 이상), 나이, 연구의 질적 수준 및 연구디자인(환자-대조군연구, 코호트연구)별 세부그룹 메타분석 결과 역시 일관되게 긴 수면시간은 치매 및 인지장애 등 인지기능 감소의 위험성을 유의하게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책임저자인 명승권 교수는 “치매는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뇌기능이 손상되면서 기억력, 언어능력, 시공간 파악능력, 사고, 행동 등과 같은 전반적인 인지기능이 저하되어 일상생활에 상당한 지장을 초래하는 임상증후군”이라며 “알츠하이머병이 대표적인데 주로 65세 이상에서 발생빈도가 증가하고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 등의 생활습관병과 흡연, 음주, 운동부족, 영양부족 등이 관련이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잠을 너무 적게 자거나 또는 너무 많이 자면 치매와 같은 인지기능 감소의 위험성이 높다는 개별 관찰연구들이 발표되었는데, 이번 연구는 개별 관찰연구를 종합한 첫 연구로서 긴 수면시간은 경도 인지장애와 치매의 위험성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명 교수는 또한 “긴 수면시간과 인지장애의 관련성에 대한 이유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생물학적 기전에 있어 잠을 오래 자면 염증 관련 생체지표가 증가한다는 보고가 있었는데 즉, 뇌에서 염증반응을 촉진해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치매가 발병할 수 있다는 가설 등이 제기되었다”며 “잠을 오래 자는 것은 인지장애를 유발할 수 있는 수면무호흡증과 같은 질병 때문이거나 단순히 인지장애의 초기 증상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 2월 미국의 국립수면재단(National Sleep Foundation)은 나이에 따른 적정 수면시간을 새롭게 발표했는데, 어린이의 경우 적정수면시간 범위 중 하한 값을 1시간 정도 낮추고(초등학생의 경우 10~11시간에서 9~11시간으로), 26~64세 성인의 경우 7~9시간, 65세 이상의 경우 7~8시간을 권고하고 있다”며 “향후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치매예방을 위해 적정수면시간의 범위 중 상한 값을 1시간 정도 낮추는 것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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